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 구시가 광장과 바츨라프 광장
아시아에 살고 있으면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유럽 도시의 특징인 광장이 아시아에 없을 뿐 더러, 기독교 역시 수입된 것 역시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기독교는 사람들이 믿는 수많은 종교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크리스마스 마켓을 겪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 심지어 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일반적인 상점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현재 살고 있는 Aalborg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었고, 지나다니다 보니 익숙해졌다. 좀 더 지나면 일상처럼 느껴져서 별 생각이 없어진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구나, 마켓은 정말 hyggelig 하구나. 정도의 느낌.
12월 23일과 24일 우리는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 광장(Staroměstské náměstí)과 바츨라프 광장(Václavské nám.)에서 열렸다.
어디나 그렇듯 수많은 상점들이 구시가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많은 상인들이 도대체 어디서 왔나 싶다. 굴뚝빵, 소세지, 와인과 술, 뱅쇼 등 체코 음식들을 팔고, 기념품과 수공예품 상점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다. 구시가 광장은 특히나 프라하 천문 시계가 있는 시청, 성모 마리아 성당 같은 중세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기에 더 특별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런지 프라하는 유럽 4대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라고 한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내 기대가 너무 지나치지 않았나 싶었다. 다른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몇군데 갔었고, 상점의 상품도 다른 곳과 파는 것이 비슷하다보니 막상 상점 사이를 돌아다니며 볼 것이 많이 않았다. 프라하의 고유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런 분위기였구나... 정도 였다.
그래서 사진만 몇장 남겨 본다.
(신기학도 25일이 되니 광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