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논문 - 한글 무늬를 가진 외국글
녹차를 깊고 구수한 맛이 내도록 우려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따르는 물의 종류, 양과 온도, 우려내는시간, 차잎의 종류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의 맛이 나기 때문에 같은 차잎, 같은 다구, 같은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우습지만, 글쓰기도 녹차 우려내기와 비슷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말은 누구나 거리낌없이 쓰지만, 그 말을 글로 쓰는 것은 말을 하는 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말을 그냥 글로 옮기는 거라면, 뭐하러 그렇게 하나. 말로 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으면 된다. 철수야, 저녁 먹고 나이트 콜? 글은 말과 같은 의사전달의 영역에 있지만, 말과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패배감에 젖어 있기 싫었다. 더구나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