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18

덴마크 학교의 가정통지문

안녕하십니까? 오랫만입니다. 1주일 만에 글을 올립니다. 이유는 모두들 짐작하시겠지만, 당연히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계엄령 선포 때문입니다. 한국에 있는 국민들 마음이야 영상, SNS로도 충분히 접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사람들 마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말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욕하기는 더 편하네요. 차이가 나는 것이 있다면 시차 때문에 감정선이 좀 달라진다는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한국 시간으로 대략 오후 4시이고유튜브를 틀면 뉴스가 쌓여 있습니다. 한국에서 저녁 8시 뉴스를 보고 있을 때가 이곳 기준으로 낮 12시. 한국보다 욕할 시간이 8시간이 많군요.  한국을 잘 알거나, 다녀온 외국인들이 주변 한국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부끄..

In Denmark 2024.12.13

연말 초등학교 연극을 보러가다

11월 후반이 되니 온 유럽은  크리스마스 준비에 흠뻑 빠져든 느낌입니다. 어디가나 Jule 이라는 크리스마스를 의미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심지어 마트에서 파는 고기에도 Jule 로 시작되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 흐린 날이 지속되고 있고, 날도 짧아지고 있어서 더욱 크리스마스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도 더해지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는 'love actually' 입니다. 그 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을 좋아합니다. 그 영화에 나온 노래들도 즐겨듣는 곡입니다. 크리스마스 감성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지난 20년 중에서 그나마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love actually' 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피날레에 해당하는 ..

In Denmark 2024.12.01

11월, 흐린 날

북유럽과 덴마크 여행자로서 날씨는 여행기간에만 중요하겠지만, 이곳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이곳의 날씨는 대단히 큰 흥밋거리입니다. 7월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날씨가 변할 때마다 '와!'를 외쳐왔지만 지금도 놀라움은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지내며 한국의 날씨에 대한 느낌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더 심해졌지만 겨울 영하 20도, 여름 40도에 이르는 온도, 하루에도 20도가 넘게 변하는 온도,  봄에는 황사와 먼지, 초여름에 장마, 겨울에 한파와 폭설로 지나는 한국의 날씨를 아무렇지 않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계절을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번 주는 내내 흐린 날이 지속되었습니다. 나는 40년간 흐리고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계속 ..

In Denmark 2024.11.10

[이탈리아여행기1]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여행의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행지, 계절, 물가가 아니라 동반자다. 동반자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여행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는 사람이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면 호텔, 모텔, 도미토리, 심지어 노숙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여행하면 상황은 바뀐다. 아이들한테 노숙을 시킬 수도, 하루종일 굶게 할 수 없다. 이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가는 가족여행을 주로 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 편하다고 하지만, 가족끼리 여행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는 가족과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잔뜩 쌓여 있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여행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는 재미도 있다. 작년에 안됐던 것을 올해는 할 수 있는 재미!   가족..

덴마크 도서관은 뭔가 다르다

오늘도 날씨가 흐립니다.  날도 흐리고 기온이 좀처럼 높지 않으니 할 수 있는 활동에 조금씩 제약이 생깁니다. 이런 날은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 함께 계신 교수님과 책을 쓰기로 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가 문득 환경을 바꿔보고 싶어 생각하다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여기 도서관을 살펴볼까요? 3개월 전 도서관의 존재를 알고 찾아가 보았을 때 도서관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도에 나온 도서관이 꽤나 커보였는데도 그랬죠. 알고보니 Magasin 이라는 큰 쇼핑센터에 바로 붇어있었고, 차량 지나는 터널 위에 지어졌는데 좌우로 길이도 길어 입구를 찾지 못한 거 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입구에 붙여놨네요...

In Denmark 2024.11.08

덴마크 학교 학부모가 된 경험

아이 교육의 전제 조건 중 하나는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내 생활도 거의 그랬습니다. 학교에 잘 가면 그만이고, 문제가 생기면 큰 거고, 현실에 잘 적응하기만을 바랬지요. 학교를 간다면 거의 입학식과 졸업식 같은 주요 행사 때만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그 생활이 덴마크에 왔다고 해서 달라질 리는 없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면서 덴마크의 학생 교육을 배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다는 말을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이 아이들에게 맞을 지는 한국과 다른 상황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판단할 문제였습니다. 당장 덴마크어와 영어의 간격과 수많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의 사회생활, 한국과 다를 선생님의 지도 방향에 아이들이 적응을 하고 난 이후에나 교육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

In Denmark 2024.11.06

덴마크 골프에 대한 느낌

https://maps.app.goo.gl/1QQvTWtShra2dHwf7 덴마크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달리기, 등산, 자전거, 그 외 모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같이 온 동료들이 취미가 하나다 보니 저절로 나 역시 골프를 자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늘은 오전부터 Donninglund Golfklub에 다녀왔다. 덴마크로 비행기를 갈아타면서까지 한국에서 원정으로 골프 여행을 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폐쇄적인 문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덴마크에서의 골프에 대해 아는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쳐 본 사람도 없고 쳐 볼 사람도 없는 상황. 덴마크 골프장에 가는 방법, 가입 방법, 특성 등 할 이야기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뒤로 미뤄두고 덴마크 생활 3..

In Denmark 2024.10.03

덴마크 인터넷 3internet 신청기

1. 인터넷 가입 필요성 주거의 최소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랬겠죠? 우리는 숨쉬듯 태어난 순간부터 집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해외에서 호텔 같은 임시 숙소 생활은 논외지만 그곳에서 살기로 정한 순간 생각할 것이 많아지더군요. 덴마크에 와서 집을 얻고, 가구와 조리기구를 들이고, 조명을 사고 나니 그때 비로소 생존할 수 있는 최소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을까.그 다음에 생각난 것은 가정용 인터넷이었습니다. 가구, 생활용품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인터넷이라니... 인터넷이 필요한 이유를 정리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첫째. 나는 시골, 야생이 아닌 도시 생활을 하고 있고, 처음 온 이 지역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In Denmark 2024.09.08

2024 UCI 그란폰도 Gran Fondo 월드챔피언쉽 직관 후기

올보르는 덴마크에서 인구 4위 도시지만 인구수는 불과 20만에 불과합니다. 한국 기준 20만 도시는 시골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인구 4위 도시는 도시입니다. 규모가 작지만 백화점과 각종 아울렛이 수두룩 합니다. IKEA도 바로 주변에 있고, 무엇보다 REMA 1000, Fotex 같은 마트들이 우글우글 하게 깔려 있지요. 어쨌든 큰 도시는 아닌 듯 하지만 축제도 연달아 있습니다. 지지난주에는 블루스 축제가 있었고, 지난주에는 범선축제가 있었는데 이번주에도 뭔가 있었습니다.   올보르 시내에서는  평일 낮보다 저녁에 사람이 많고, 주중 저녁보다 주말 낮에 시내에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시내에 사람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평소보다 경주용 자전거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

In Denmark 2024.09.02

덴마크에서의 첫 식사 준비, 중고거래, 그리고 kiwi

덴마크에서 첫 식사 준비 : 스파게티   아침에 필드에 다녀올 계획은 여전했고, 오전 5시 반부터 눈을 떠서 뒤척이다 일어났다. 나갈 준비를 마쳤는데 아내가 머리 아픈 것이 낫지 않았다고 한다. 어제 오전부터 불편해 했고 그래서 약을 먹고 자면 나아지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서둘러 나가지 않겠다고 연락을 하고 집안 일을 도왔다. 아침의 집안일이야 아이들 도시락 싸는 것에 심부름 하는 것이 전부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아내는 다시 자고, 나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은행 계좌와 수납 문제로 끙끙거렸고, 이스탄불 여행 항공 건으로 오전을 다 보내버렸다. 오전을 의미없이 보내며 한 생각은 ‘ 앞으로 라이언 항공도 안타겠다, Kiwi.com 같은 저비용 항공권 사이트는 더 피하..

In Denmark 2024.08.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