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10

로마의 카타콤베 방문기 및 방법

로마 시내와 외곽 투어는 차를 이용해서 했다. 전날 아이들과 어른들이 성 베드로 성당에서 계속 걸어다녀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신 투어는 8인승 봉고차를 이용했고, 차는 벤츠 봉고차였다. 모두 긴장을 풀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차로 이동한 곳은 Catacombe Domitilla 였다.  알고 보니 카타콤베는 로마 전역을 둘러싸고 곳곳에 있다고 한다. 이 카타콤베도 그 중 유명한 곳 중 하나였다.  로마 카타콤베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지하에 조성한 공동묘지로, 2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형성됐다. 카타콤베는 지하에 길게 뻗은 갱도와 무덤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로마 전역에 걸쳐 약 60곳 이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직도 땅을 파면 새로운 카타콤베가 나오기도 한다.  이곳은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

이탈리아 로마 여행 - 판테온 신전과 마르게리타 피자

로마 시내 투어의 마지막은 판테온 신전이었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로마에 관심이 없던 때라 신전이 있는 곳인지도 몰랐지만, 그 이후 궁금하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판테온 신전 앞은 정말 사람들이 많아서 걷기도 힘들었다. 어디가 입장을 위한 라인인지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작은 광장에 사람들의 말소리이 울렸다. 성 베드로 성당 입장문 만큼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래도 가이드들은 능숙하게 사람들을 헤치며 길을 안내해 주었다.   판테온은 고대 로마 건축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기원전 27년경 마르쿠스 비푸사니우스 아그리파(Marcus Vipsanius Agrippa)에 의해 건설되었으나, 이후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다. 현재의 판테온은  하드리아누스(Ha..

Italy tour 13 - 우피치 6: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카르바조

안녕하세요. 지난 1개월간 엄청 바빴었네요. 탄핵 이후 여유 시간의 절반은 한국 뉴스를 보면서 분노하는데 쓰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시간에 쫓겨 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아직 블로그는 우피치 미술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오늘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마지막입니다.  원작을 현장에서 그대로 만났을 때의 감동을 우피치 미술관에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설명을 하시는 해설사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작품은  그대로의 모습, 작품의 존재를 증명한다면, 현장에서 보는 작품은 존재의 의미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수백년 전 작가가 그려낸 붓자국과 물감의 질감,  사진과 다른 색감, 그러면서도 바랜 느낌과 물감 갈라짐에..

Italy tour 11 - Uffizi gallery 4, Botticelli collection

다음으로 보티첼리로 넘어간다. 역사와 예술도 에너지가 차오르다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 폭발하는 걸까.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발견, 예술작품들이 1440년대부터 1500년 초반까지 쏟아진 것이 역사 발전의 필연적인 과정이었는지, 우연한 과정들의 나비효과로 일어났는지 각자의 판단이지만, 인류사의 큰 변곡점이 만들어진 것은 맞는 것 같다.  1. Primavera   나는 어렸을 때  유명한 예술가 이름을 닌자거북이형제에게 배웠다. 그 중에 보티첼리가 없었던 것이 이상스럽긴 하다. 보티첼리는 또 피렌체 사람이라고 한다. 1445년 태어나 1510년 죽을 때까지 피렌체에 살았다고 한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이기는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는 또 다른 궤적의 그림을 그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 이..

Italy tour 10 - Uffizi gallery 3

계속해서 우피치 미술관 콜렉션을 살펴보는 중이다.  1. Madonna Casini 다음은 마사초(Masaccio)가 그린 Madonna Casini 이다. 모두 이번에 처음 배운 것이지만, 조토(Giotto di Bondone)가 처음 공간감과 원근법을 표현한 화가라면, 마사초는 본격적으로 원근법을 도입한 그림을 그렸고, 후대 르네상스 화가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한다.  마리아가 파란 천을 두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색은 '청금석'에서만 얻을 수 있었고, 이 돌은 금보다도 비쌌다고 한다. 이 그림은 이전의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과 달리 실제 아이를 안는 엄마의 관계로 보이고, 포대기도 예수가 아기임을 보여주는 표현 중 하나다. 그러니 마리아와 예수를 이전의 방식과 달리 인간으로 그려낸 것이다...

Italy tour 9 - 우피치 미술관2

사람들이 넘나드는 복도를 지나 첫뻔재 방으로 들어간다. '조또의 방'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들어가자 거대한 금으로 채색된 마리아 그림 세점이 전시되어 있다. 세 점의 작품은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까막눈에 뭐가 보이겠냐마는 가이드는 차분이 설명해 주었다. 시대에 따라 마리아를 그리는 방식이 달라졌다. 어떻게 각 시대 양식을 비교하는지는 다 기억이 나진 않는다. 사람의 크기로 중요성을 바꾸고, 공간감과 표정 등이 비잔틴 양식, 고딕 양식에 따라 모두 달랐다. 그리고 지오토는  Ognissanti Madonna에서 공간감을 강조되면서 르네상스 양식을 보여 준다.   참고 자료 : https://www.dailyartmagazine.com/giotto-ognissanti-madonna/ Mast..

이탈리아 여행 7 - Pisa, Firenze(Florence)

아침부터 밀라노에 비가 촉촉히 내렸다. 이탈리아에 비내리는 풍경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소나무, 햇살, 바다, 피자 만 생각했었다. 그래도 촉촉하게 내리는 비도 좋았다. 물론 우산이 없어서 버스나 트램을 탈 때까지 비를 맞아야하는 상황이 있었다. 비 속을 걸어가 지하철 역에 도착해 버스표를 사려고 하는데 살 수가 없었다. 주변 가게 들도 문을 열지 않았다. 당황하고 있을때 앱스토어에서 버스표를 끊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덕분에 전차를 타고 기차역으로 갈 수 있었다.   이날부터 이탈리아 중부에 집중 호우가 내렸던 듯 하다. 뉴스를 잘 보지 않으니 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오늘 일정은 일단 기차로 피렌체로 이동해서, 기차를 갈아타고 피사로 이동해 그곳을 구경하고, 다시 피렌체에 돌아..

이탈리아 여행6 - 밀라노

오늘은 밀라노 시내를 둘러볼 예정이다. 오전에 밀라노 두오모 (Duomo di Milano) 관람 예약을 해뒀고, 오후에는 좀 쉬고 최후의 만찬을 보러 가기로 되어 있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몸이 무겁다. 계속 무리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침을 먹고 일행들은 먼저 집을 나섰고, 나는 30분여 더 눈을 감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탈리아의 날씨는 북유럽에 비해 그렇게 쌀쌀하지 않다. 10월에 옷은 초가을 옷 정도를 입어야 돌아다닐 만 하다.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거나 짐을 많이 들면 십중팔구 땀이 나게 되어 있다. 간단한 웃옷과 잠바를 걸치고 걸어 나갔다.  숙소에서 밀라노 대성당은 서쪽으로 약 2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차들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건물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

[이탈리아여행5] 코펜하겐에서 밀라노로

오늘 일정을 일부러 느긋하게 잡았다. 말뫼 남쪽 등대(Skanör lighthouse)가 있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중요한 관광지가 아니지만 한가한 뷰포인트처럼 보여 가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 결정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행 전부터 계속 강행군을 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느긋하게 운전을 하면서 좀 숨을 돌리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오늘도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것은 문제였다. 바닷가는 한산해서 좋았다. 바닷가 시골인데도 화장실이 무료이고 깨끗한 것이 의외다. 바닷가는 조용했다. 멀리 풍력발전시설이 보인다.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할 때면 바다에 널리 펼쳐진 프로펠러가 보인다. 그것이 보이고, 코펜하겐과 말뫼를 연결하는 다리도 멀리 보인다.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

In Denmark 2024.11.17

[이탈리아여행기1]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여행의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행지, 계절, 물가가 아니라 동반자다. 동반자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여행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는 사람이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면 호텔, 모텔, 도미토리, 심지어 노숙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여행하면 상황은 바뀐다. 아이들한테 노숙을 시킬 수도, 하루종일 굶게 할 수 없다. 이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가는 가족여행을 주로 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 편하다고 하지만, 가족끼리 여행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는 가족과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잔뜩 쌓여 있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여행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는 재미도 있다. 작년에 안됐던 것을 올해는 할 수 있는 재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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