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다시보기

손톱 물어뜯기도 병일까: Onychophagia

오해 2025. 2. 25. 21:19
손통 물어뜯기도 병일까?

 

 Onychophagia 는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말하며, 보통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전체 인구의 약 20~30%가 경험하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할 때 더 자주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나쁜 습관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손톱과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거나 심리적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손톱 물어뜯는다고 해서 모두 심리적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그리고  조갑병적습관증(Onychotillomania)와는 차이가 있다. 입이 아닌 다른 물체 혹은 직접 손톱을 긁거나 뜯어서 손톱과 주변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대부분 손톱 물어뜯기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병적인 물어뜯기는 일반적인 것보다 빈도, 강도, 지속 시간이 훨씬 길다. 하지만 정상과 병적인 경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Onychophagia

 

연구자에 따라 다르지만 어린이의 약 30%, 10대 청소년의 약 45%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18세 이상에서는 이런 행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일부 성인에서만 습관이 남아 있게 된다. 특히나 대학생 같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집단에서 이 행동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60대의 10%가 아직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라나 연구자, 연구 방식에 따라 유병률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스스로 이것에 수치심을 느끼거나, 문제라는 것은 인식하지 못해서 유병률이 실제보다 적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1. 병일까? 

 

애석하게도 Onychophagia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 "기타 특정 강박 및 관련 장애(Other Specified 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로 분류되었다. DSM-5은 Onychophagia를 입술을 깨무는 행동, 뺨을 씹는 행동과 함께 반복적인 신체 초점 행동(body-focused repetitive behavior, BFRB) 장애로 정의했다. 그러니 문제가 있고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자해 행동과 관련이 없고,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억제하려는 시도를 반복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2.  원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손톱을 물어뜯을 확률이 높아진다​. 손톱 물어뜯는 사람의 63%가 가족 중 최소 1명이 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보고되었다. 일란성 쌍둥이의 50%가 함께 손톱을 물어 뜯는 경향을 보였으며, 부모가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 자녀도 손톱을 물어뜯을 가능성이 3~4배 증가했다.
  • 심리적 요인: 불안, 강박장애(OC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신과적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 환경적 요인: 지루하거나 긴장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습관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부모나 형제를 따라하는 행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정신질환의 연관성

손톱 물어뜯는 것이 정신질환이라고? 그럼 나도?

 

 

 

손톱 물어뜯기는 강박 스펙트럼 장애(Obsessive-Compulsive Spectrum Disorder, OCSD)로 분류되기도 한다​. 손톱 물어뜯기가 OCD 증상과 유사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강박장애처럼 강박적인 사고('손톱을 뜯어야해!')로 유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르다고 보기도 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 중 일부는 강박장애(OCD)뿐만 아니라 ADHD,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병을 수치로 표현하면 이렇다.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74.6%
  • 반항성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ODD): 36%
  • 분리불안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20.6%
  • 야뇨증(Enuresis): 15.6%
  • 틱 장애(Tic Disorder): 12.7%
  • 강박장애(OCD): 11.1%

 

또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행동은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즉 손톱을 물어 뜯은 후 후회하면서 불안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심각한 경우 다른 주요 정신과 질환과 관련성이 있어 보이지만, 명확히 겹치지는 않는다. 아마 환자들의 발생 동기 혹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루한 상황과 긴장되는 상황에서의 심리적인 상태는 명확히 다른다. 동기와 심리상태가 다르지만 동일한 손톱 물어뜯기라는 행동이 이어졌고, 이것을  다른 정신과 질환의 연관성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인 오류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4. 임상적 특징 및 합병증

손톱 물어뜯기는 단순히 손톱을 짧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해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문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 손톱 및 주변 피부 손상: 손톱이 짧아지고 고르지 않게 변형되며, 손톱 주위 피부가 벗겨지거나 감염될 위험이 증가한다​.
  • 구강 및 치아 문제: 손톱을 물어뜯을 때 치아에 부담을 주어 치아 마모나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
  • 감염 위험 증가: 손톱과 입안에는 세균이 많아,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세균 감염이나 구강 내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반복하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더 큰 심리적 고통을 만들 수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큰 스트레스 점수를 보였다. 

 

5. 치료 

온코파지아 치료는 심리적 요인과 행동 패턴을 고려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1) 행동 치료

  • 습관 역전 훈련(Habit Reversal Training, HRT):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인식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행동(예: 주먹 쥐기, 작은 물체 쥐기 등)을 연습한다​.
  • 자극 조절(Stimulus Control): 손톱을 물어뜯을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바꾸고, 특정 상황(예: 공부할 때, 긴장할 때)에서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습관을 줄인다​.
  • 긍정적 강화: 손톱을 물어뜯지 않았을 때 보상을 주어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유도한다​.

(2) 약물 치료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강박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이나 플루옥세틴(Fluoxetine)과 같은 약물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N-아세틸시스테인(N-acetylcysteine, NAC): 항산화 효과가 있는 NAC는 강박적 행동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3) 물리적 치료

  • 손톱에 쓴맛이 나는 매니큐어를 발라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줄인다​.
  • 인공 손톱을 붙여 손톱 물어뜯기를 어렵게 만든다​.
  • 장갑을 끼거나 손가락에 테이프를 붙여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방지한다​.

6. 결론

손톱 물어뜯기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심리적, 행동적, 신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다. 따라서 치료는 단순히 물리적인 억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강박장애나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손톱 물어뜯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