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여행기

[이탈리아여행2] at Malmö

오해 2024. 11. 1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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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1 - at Malmö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면 집에서 몇 시간 전에 나와야 할까? Aalborg에서는 버스, 택시 상관없이 15분이면 충분하다. 친구가 5시 40분에 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짐을 맡기고, 보안수속을 지나고, 면세점을 지나 탑승구에 도착하니 6시 10분이었다. 집을 나선지 30분 만에 비행기 앞에 앉아 있다. 

 

여행의 시작

 

 

이탈리아 여행을 가야 하지만 말뫼로 먼저 가기로 한 이유는 코펜하겐에서 현재 유럽응급의학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한국 의대 교수 모임이 생기면 참석할까 싶어 코펜하겐 근처에서 2일을 자기로 했고, 가족들을 위해 코펜하겐에서 가까운 스웨덴 말뫼를 구경하기로 한 것이다. 

 

비행기는 1시간을 날아 코펜하겐공항에서 우리를 내려줬다. 공항 출구로 나오면 바로 기차를 탈 수 있는데, 이 기차로 20분을 가면 말뫼가 나오고, 내리지 않으면 스웨덴의 다른 도시가 펼쳐진다. 기차표를 사는 방법은 다양하다. 앱으로 예약할 수도 있고, 공항에서 직접 발권하거나, rejsekort(덴마크 교통카드)을 직접 찍고 타도 된다. 그러면 3가지 방법 중에 뭐가 가장 쌀까? 내가 파악하기로는 스웨덴철도로 현장에서 발권하는 것이 가장 쌌다. 

1번 탑승구로 가면 말뫼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Rsjsekort를 찍을 수 있는 곳

 

 

 

 

Öresund Bridge 를 건너는 기차 (Öresundståg)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기차를 타고 바다를 건너본 적이 없다. 계속 이어지는 수평선을 기차 철교에서 바라보니 잊혀져있던 상상력과 세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기차로 바다를 넘다

 

 

큰 공장같은 느낌을 주는 말뫼역

 

 

말뫼역을 나오니 좀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올보르에 비해 좀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먼저 숙소에 도착해 짐을 맡겨놓고 아칭을 먹기 위해 KFC로 들어갔다. 그리고 모두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이곳의 버거세트는 12000원이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반 값! 아주 넉넉한 마음으로 원하는 것들을 샀다. 아내는 아마 이곳에서 인생 치킨버거를 먹었다고 한다. 

 

운하들이 이어진 말뫼의 거리를 지난다

 

 

KFC에서 만난 인생 최고의 치킨버거. 거기에 케찹이 공짜다.

 

 

아침을 먹고, 주변의 쇼핑센터를 둘러봤다. 여러 종류의 화폐를 쓰고 있고 대부분 비용은 모두 애플페이 혹은 카드앱으로 결제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쉽지만, 우리 느낌으로 덴마크보다 이곳의 가격이 좀 더 낮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비슷하진 않다. 맥주 가격은 덴마크와 비슷했다. 그리고, 이곳의 맥주 도수가 훨씬 낮았다. 3% 칼스버그는 이곳에서 처음 봤다. 

 

큰 공터에서 야시장같은 것이 열리고 있었다. 특이하게 국가별 길거리 음식을 판다.

 

 

 

Malmstens Fisk & Kök에서 먹은 최고의 생선스프

 

 

차를 빌려 룬드(Lund)로 가보기로 했다. 룬드대성당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룬드대학에 가려는 것이었다. 20분 만에 도착했고, 점심을 Malmstens Fisk & Kök에서 먹기로 했다. 덴마크에 오면서 기대했던 것은 수산물이었다. 노르웨이 연어가 근처에서 잡히는, 항구도시가 많은, 바이킹의 나라 덴마크! 당연히 덴마크에서 물고기는 많이 먹을 거라 생각해고, 한국에서 출발 전 먹은 음식은 대부분 물고기를 제외한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물고기는 마트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만일 있다고 하더라도 작고 비쌌다. 그나마 덴마크 전통 청어는 쉽게 먹을 수 있었고 맛도 있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고등어조림, 구이 같은 음식을 찾기 힘들었다. 

말뫼 의과대학

 

룬드 대성당 Lunds domkyrka

 

 생선스프와 생선 조림을 먹었다. 생선스프가 비릴 거라 생각했는데, 육개장을 먹는 것 같은 개운함이 있었다. 만족할 만한 가겨과 맛으로 생선요리를 먹고 대성당과 룬드대학을 돌아봤다. 하지만 한국인이 생각하는 대학교 정문은 보이지 않고 단과대학이 여기저기 퍼져 있는 것 같았다. 결국 정문은 찾지 못하고, 의대 건물을 확인하고 마치 방문 온 느낌으로 사진을 찍고 나왔다. 

 

말뫼 시청사 Malmö Rådhus

 

 

 

렌트카를 가지고 와서 호텔에 주차하는 과정은 고통이었다. 당연히 호텔이면 주차시설이 훌륭할 것 같이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주차장은 당연히 돈을 내고 필려야 하는 것이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이용해야 했다. 주차장 문을 열거나 닫는 것도 홈페이지의 버튼을 눌러야했다. 무엇보다 주차장을 내려가는 길과 주차 공간이 너무 비좁았다. 이곳에서 대형차를 몰고 호텔에 가는 것은 자학하는 것과 같다. 오죽하면 주차장앱에서 주차보험을 추천했다. 이 주차 문제는 3일 내내 나를 괴롭혔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Sankt Petri kyrka, inside

 

 

 

저녁에는 코펜하겐에서 넘어온 정교수 가족이 합류했다. 어제까지 우리집과 올보르를 방문했던 동지가 오늘 코펜하겐 여행을 시작했지만, 저녁에 말뫼로 넘어온 것이다. 말뫼의 교회를 구경하고 말뫼역 주변의 양조장으로 가서 저녁과 맥주를 먹었다. 양조장 맥주는 역시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뜨겁게 작별했다. 다시 만나자 친구여. 

 

 

Hyllie Bryggeri - Stormgatan Bi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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