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여행기

Italy tour 14 - 피렌체 여행- 시뇨리아 광장, 단테의 집, 두오모 그리고 곱창버거

오해 2025. 1. 21. 21:41

 

이제 피렌체를 정리해야겠다. 

우피치 미술관을 나와 베키오 다리와 다리에 있던 보석가게들을 구경하고 우리는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으로 다시 돌아왔다. 건물들은 과거에 영광과 갈등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모조 다비드상과 다른 조각상 그 위치에 앴는 의미가 있었다. 

Statues on Piazza della Signoria

 

베키오 궁(Palazzo Vecchio)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일정 때문에 다음 기회로 방문을 미루기로 했다. 피렌체를 한 번은 다시 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라파엘로가 감동했다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의 전쟁화를 볼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베키오궁 뒤에 있는 건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았다는 집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새삼 이 나라에 있는 건물들의 나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조각상 뒤쪽에 있는 건물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살았다고 한다.

 

곱창 버거

 

또 피렌체는 단테의 고향이기도 했다. 단테의 집으로 찾아가는 길에 길가에서 버거를 팔고 있었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는 곳인가 보다. 점원은 '곱창~ 곱창!' 이라면서 한국인을 알아봤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걱정과 달리 곱창 버거는  쿰쿰하거나 비린 냄새가 나지 않았다. 매콤한 소스가 적당히 들어 있어 한국인 입맛에도 맞았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반면에 시뇨리아 광장, 단테의 집 옆에 있는 한국식당은 권하지 않는다. 구글 평점도 이미 증명하고 있지만, 20여국을 다니며 가본 한식당 중 단연 최악이었다. 기본 반찬과 맛도 문제지만, 주인이 시종일관 짜증난 표정을 지으면서 궁시렁 거린다. 짜증내기 위해 장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굳이 스트레스 받아가며 장사를 할 필요는 없을 텐데. 가능하면 다른 한식당을 예약해서 가는 것이 낫겠다.

 

Dante Alighieri's house and Chiesa di Santa Margherita dei Cerchi

 

단테의 집은 피렌체 두오모를 가는 길가에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은 홍수가 날 정도로 비가 많이 온 날이었다. 단테의 집 모퉁이를 돌면 바로 성당(Chiesa di Santa Margherita dei Cerchi) 이 있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평생 그녀를 짝사랑했다고 하지만, 사랑을 이루진 못했다. 이 성당에서 만났고, 베아트리체는 죽어서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단테는 다시는 피렌체에 돌아오지 못했으나, 한 사내의 사랑은 수백년을 남아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피렌체 두오모

 

골목 사이로 거대한 성당 일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성당 역시 너무 거대해서 아이폰의 광각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다. 피렌체 두오모의 크기를 한눈에 조감하는 것은 항공샷 아니면 힘들다. 이곳에 돔을 씌운 이야기도 들을 만 하다. 그리고 천년도 더 전에 지은  건물(Pantheon)을 연구하여 후대에 적용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기술 발전의 힘과 빛나는 고대 문화에 대한 존경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피렌체 두오모 지붕 투어는 미리 예약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 밀라노 두오모를 다녀왔고, 아이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신청하지 않았다. 괜찮다. 다음에 다시 오면 된다. 도오모 안은 들어갈 볼 수 있었다. 그 전에 투어를 하는 분들이라면 성당 정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정면 상단부터 여러 조각상들이 그려져 있다. 예수님과 제자, 마리아, 천사, 성자들의 조각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자주 봤던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사람의 조각상을 나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조각상에는 피렌체를 대표하고, 피렌체와 관련 있었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단테 같은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다. 인간과 자신들의 조각가, 예술가, 건축가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성당 안에 쿠폴라 (돔)의 그림은 규모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반면에 쿠폴라에 너무 힘을 많이 줬는지 다른 벽면은 다른 두오모에 비해 초라하다는 느낌이었다. 

 

Food I Ate in Florence

 

피렌체 여행에서 가봐야 하는 스테이크 맛집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을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날씨도 궃었고, 저녁이면 아이들이 걷기를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소 주변에서 구글 평점이 높은 레스토랑, 피자집들을 선택해서 갔다. 로컬 느낌이 나는 가게들이었다. 이제와 고백하건데, 로마도 그렇지만 피렌체의 식당은 북,남,동,서유럽을 불문하고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피자는 짜지 않았다. 굳이 줄 서는 가게에 가지 않더라도 피렌체 스테이크는 양과 질, 가격에서 최상급이었다. (그리고 피자집에서도 스테이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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