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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카타콤베 방문기 및 방법

오해 2025. 2. 4. 23:17

 

The Entrance to the Domitilla Catacombs
The Entrance to the Domitilla Catacombs

 

로마 시내와 외곽 투어는 차를 이용해서 했다. 전날 아이들과 어른들이 성 베드로 성당에서 계속 걸어다녀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다. 대신 투어는 8인승 봉고차를 이용했고, 차는 벤츠 봉고차였다. 모두 긴장을 풀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차로 이동한 곳은 Catacombe Domitilla 였다.  알고 보니 카타콤베는 로마 전역을 둘러싸고 곳곳에 있다고 한다. 이 카타콤베도 그 중 유명한 곳 중 하나였다. 

 

로마 카타콤베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지하에 조성한 공동묘지로, 2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형성됐다. 카타콤베는 지하에 길게 뻗은 갱도와 무덤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로마 전역에 걸쳐 약 60곳 이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직도 땅을 파면 새로운 카타콤베가 나오기도 한다.  이곳은 단순한 매장지가 아니라, 기독교 박해 시기에 신자들이 숨어 예배를 드리던 장소이기도 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전까지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받았고,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로마 시민들은 화장을 선호했지만, 기독교인들은 부활을 믿었기 때문에 매장을 선호했다. 따라서, 로마 시내가 아닌 외곽에 위치한 지하 무덤인 카타콤베에서 신자들을 매장하고 은밀히 예배를 드렸다.

 

카타콤베는 원래 "무덤 근처"라는 뜻을 가진다. 로마의 아우렐리아누스 성벽(3세기경) 바깥 지역을 네크로폴리스(Necropolis, 죽은 자들의 도시)라고 불렀으며, 과거 무덤가에 있던 곳들이 자연스럽게 카타콤베로 변했다. 영화에서 들어본 '네크로폴리스'의 기원이 이곳이었다니.

 

로마에서는 무덤이 많아지면서 무덤 위에 또 무덤을 만드는 방식과 지하로 파고들어 무덤을 조성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특히, 건축에 필요한 석회를 채굴하면서 자연스럽게 동굴 형태의 공간이 형성되었고, 이 공간이 무덤으로 사용되었다.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 이후 카타콤베는 더욱 확장되었다. 당시 "죄인이 무덤으로 들어가면 쫓아낼 수 없다"는 법이 존재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카타콤베 내부에 숨어들었다.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장례식을 진행하며, 신자들을 매장했다.

카타콤베는 깊이 약 5~6층에 달하며, 약 500만 구의 시신이 묻혔다고 추정된다. 통로 옆에도 매장지가 조성되었으며, 시신은 대리석 판으로 봉인되었다.

4세기까지 사용되다가, 기독교가 공인된 후 성역화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로마가 몰락한 후 중요한 성인의 유해는 로마 내부로 옮겨졌고, 이후 카타콤베는 도굴의 대상이 되었다. 도굴꾼들은 뼈가루를 갈아 "성스러운 가루"라고 속여 팔기도 했다. 벽에는 방문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새긴 흔적도 남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독교인들이 카타콤베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매장을 하기는 했지만, 성묘(墓)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The Small Chapel of the Domitilla Catacombs
The Small Chapel of the Domitilla Catacombs

 

Underground Entrance
Underground Entrance

 

The Map of the Domitilla Catacombs
The Map of the Domitilla Catacombs

 

이 곳은 아쉽게도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곳은 공인 가이드가 있을 때에만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도 일행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3층 이하는 내려갈 수 없었다. 

 지하의 뼈들은 어느 정도 수습이 되었겠지만, 지나가면서도 사람의 뼛조각 몇 개를 볼 수 있었다. 내부에는 교인들이 모여서 기도를 했던 조그만 예배당을 볼 수 있었고, 환기구도 있었다. 또 재밌었던 것은 교인 중에서도 돈과 권력이 더  있으면 더 넓고, 깔끔한 공간을 가질 수 있었고, 벽화도 그려넣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카톨릭을 믿는 사람이라면 한 번 장소를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우리가 믿는 종교의 원시적인 형태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투박한 손놀림의 예수님과 마리아에서 신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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