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정을 일부러 느긋하게 잡았다. 말뫼 남쪽 등대(Skanör lighthouse)가 있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중요한 관광지가 아니지만 한가한 뷰포인트처럼 보여 가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 결정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행 전부터 계속 강행군을 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느긋하게 운전을 하면서 좀 숨을 돌리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오늘도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것은 문제였다.
바닷가는 한산해서 좋았다. 바닷가 시골인데도 화장실이 무료이고 깨끗한 것이 의외다. 바닷가는 조용했다. 멀리 풍력발전시설이 보인다.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할 때면 바다에 널리 펼쳐진 프로펠러가 보인다. 그것이 보이고, 코펜하겐과 말뫼를 연결하는 다리도 멀리 보인다.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가기 위해 말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 가 보인다.
식당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렌터카 주차장에 주차하러 가는데 또 심란하다. 주차장 천장도 그리 낮게 만들어놨는지 내내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주차하는 곳은 넓지만, 차를 돌리는 곳은 또 비좁게 기둥을 만들어놨다.
Spoonery 식당은 괜찮았다. 스웨덴이 미트볼의 나라라고 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미트볼을 먹을 수 있었다. 비빔밥이라는 퓨전 요리도 먹을 수 있었는데 한식이랑 비슷하면서 많이 달랐고, 독특한 맛이 있었다. 다행히 빨리 들어가 망정이지 뒤에 온 사람들은 줄을 서 있었다.
말뫼역과 코펜하겐공항을 오가는 기차 비용을 비교하기 위해 간단히 실험을 했다. rejsekort 와 기차표를 각자 발권했더니 가격이 다르다. rejsekort 1명 90크로네, 기차표를 끊었을때 성인2 116 크로네. (rejsekort는 같은 구간을 많이 쓰면 할인이 커진다. 하지만 코펜하겐-말뫼을 계속 다닐 여행자는 없다)
밀라노행 비행기는 EasyJet이었다. 4:35출발인데, 3:50에 비행기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였다. 3시 40분에 도착해서 짐과 사람을 내리고 그 이후 사람들을 싣는 것이었다. 이래선 priority로 발권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해서 다행이었다.
밀라노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시내 기차 중앙역으로 가는 버스나 전철을 찾아 헤맬 필요 없었다. 출구에 나가니 기차가 바로 서 있었다. 바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센트럴 역에 내렸다. 다시 버스표를 끊고 15분을 더 가서 숙소에 도착했다. 5층의 숙소는 아늑하고 편해보였으나 모두 이케아 물품이었다. 유럽사람들은 이케아가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었다.
방 침대가 애매했다. 큰 방에 더블 2개가 있고 작은 방에 2층 침대 2개가 있었다. 우리가 2층 침대를 쓰기로 했는데 다행이 매트리스가 오래돼지 않아 편히 잘 수 있었다.
시내에 도착하니 덴마크와 다른 공기와 습기가 체감이 된다.
옅은 매연과 먼지의 냄새, 약간은 눅눅한 공기. 북유럽보다 길거리가 어둡다. 하도 이탈리아의 소매치기가 들끓다보니 몸을 사리고, 짐을 움켜쥐게 된다. 다시 버스표를 끊고 15분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5층의 숙소는 아늑하고 편해보였으나 모든 물건들은 내가 알고 있는 이케아 물품이었다. 이케아 물픔은 우리가 이미 정복한지 오래다. 유럽사람들은 이케아가 없으면 어떻게 사나 싶었다.
방 침대가 애매했다. 큰 방에 더블 2개가 있고 작은 방에 2층 침대 2개가 있었다. 우리가 2층 침대를 쓰기로 했는데 다행이 매트리스가 오래돼지 않아 편히 잘 수 있었다.
저녁은 집 주변의 피자가게로 가서 먹었다.
Mani in Pasta - Pizzeria
이탈리아 피자의 맛은 역시 다른 나라와 달랐다. 본토는 본토에서 먹는 것이 맞다. 북유럽 피자는 맛있지만 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이탈리아 피자는 전혀 짠 맛이 없었다. 절인 소고기를 올린 피자는 특히나 별미였다.
돌아오며 집앞 카르푸 매장에 가서 와인과 술, 쏘세지 같은 것들을 사서 들어왔다. 와인의 나라답게 와인 코너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북유럽도 마찬가지기는 하나 술과 고기, 유제품들은 신선하면서 저렴한 것이 눈에 바로 들어온다. 집에 돌아와 음악화 함께 와인을 마신다. 밖에서는 도란도란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