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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4] 코펜하겐 자연사박물관, 로젠보르성, 운하투어

오해 2024. 11. 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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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향한 곳은 코펜하겐 시내였다. 코펜하겐 카드를 구입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했다.

 

1. 국립 자연사 박물관(Statens Naturhistoriske Museum)

 

 

 먼저 찾아간 곳은 국립 자연사 박물관(Statens Naturhistoriske Museum)이다. 이 박물관의 역사는 17세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덴마크 왕실과 학자들이 자연사 표본을 수집하면서 이곳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지질, 동물, 식물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는 곳이라고 한다.

자연사박물관

 

 

건 물에 입장해서 돌아다니면, 초등학교 시절 봤던 곤충 표본, 암석 표본들이 각 방마다 펼쳐져 있다. 아쉬운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고 보지 못한 진귀한 것들이겠지만, 어떤 초등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각적인 요소가 별로 없다 보니 밋밋하게 구경하고 나왔다.

이런 전시실이 계속 펼쳐진다.

 

2. 로젠보르 성(Rosenborg Slot)

로젠보르 성 입구

 박물관 바로 앞 큰길을 건너면 로젠보르 성(Rosenborg Slot)이 있다. 1606년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4세 왕이 지은 이 성은 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원래 용도는 여름 별장 용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성 앞에는 멋진 왕실 정원이 있다. 콩겐스 하브(Kongens Have)라고 한다.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서로 다른 색을 뽐내고 사람들이 이 사이를 유유히 걸어 다니며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왕실의 보물과 유물을 보존하는 목적을 겸하고 있다고 한다.

 

4층인 것 같은데... 왕과 왕비의 의자

 

코펜하겐 카드가 있으면 역시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갈 때 우선 큰 가방은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는 입구는 2개가 있는데 하나는 1층에서 4층까지 실내를 보는 곳의 입구이고, 나머지 하나는 지하실로 통하는 입구다. 지하실은 당연히 왕실의 보물이 있는 곳이다.

역시 시간이 없어 후딱 지나가게 되는데, 왕의 별장이니만큼 이들의 취향이 대단하긴 했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벽에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걸려 있는 그림과 액자들을 보면 과연 이 사람들이 그림을 즐겼을지 혹은 그림으로 가득한 공간을 즐긴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진귀한 것은 지하실인데, 각종 보석들과 생활물품이 진열되어 있다. 역시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왕의 왕관이다. 1595년 크리스티안 4세, 5세의 왕관이라고 한다. 만들어진 연도는 1595년이고, 그때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있을 때이다.

각종 왕실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Stepped spiral
보석칼
동화책에서 봤던 그 왕관이다.

금의 양도 양이고, 박혀 있는 보석의 양과 왕관의 디테일도 눈에 들어오지만 어릴 적 동화책을 볼 때마다 봤던 유럽 왕의 왕관 그림이 떠올랐다. 빨간 자루를 올려놓고 주변에 금 장식을 두른 왕관의 모양이 진짜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왕관이 그런 모습이었다.

 

3. 코펜하겐 운하 보트 투어

 

다음으로는 코펜하겐 운하 보트 투어다.
10월이었지만 이때도 관광객이 많다. 그래서 3시경에 매표소에 갔더니, 사람들이 예약이 되어 있어서 5시 30분에 탈 수 있다고 하더라. 운하 보트 투어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장에서 미리 예약을 걸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월 비가 내려 약간 싸늘했다.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
인어공주 동상을 바다에서 볼 수 있다.
코펜하겐의 주택가

 

상점에서 밝힌 조명이 코펜하겐을 밝힌다.

운하 보트를 타면 약 1시간에 걸쳐 바다와 운하로 갈 수 있는 코펜하겐 명소들을 지나가면서 소개해 준다. 뉘하운과 오페라 하우스, 인어공주 동상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해질녘에 가면 조명과 함께 건물들이 더 빛을 발한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코펜하겐 카드를 이용한다면 꼭 가볼 만한 투어이다.

 

 

이렇게 하루가 저문다. 이제 숙소가 있는 말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보트 투어를 위해 공영 건물 주차장에 차를 대놓았는데, 한 시간에 1만 원가량은 나온다. 물론 한국 종로의 주차장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주차장에 들어가거나 빠져나오는 길은 공영 주차장과 거리가 멀다. 주차공간 자체는 그리 좁지 않다. 다만 주차장 안 이동 통로는 일부러 사고를 내라고 만들어둔 것처럼 좁다. 경험이 적거나 중형차 이상을 타는 운전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이제 코펜하겐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내일 오후면 이탈리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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