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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기1]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여행의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행지, 계절, 물가가 아니라 동반자다. 동반자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여행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는 사람이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면 호텔, 모텔, 도미토리, 심지어 노숙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여행하면 상황은 바뀐다. 아이들한테 노숙을 시킬 수도, 하루종일 굶게 할 수 없다. 이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가는 가족여행을 주로 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 편하다고 하지만, 가족끼리 여행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는 가족과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잔뜩 쌓여 있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여행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는 재미도 있다. 작년에 안됐던 것을 올해는 할 수 있는 재미!   가족..

덴마크 도서관은 뭔가 다르다

오늘도 날씨가 흐립니다.  날도 흐리고 기온이 좀처럼 높지 않으니 할 수 있는 활동에 조금씩 제약이 생깁니다. 이런 날은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 함께 계신 교수님과 책을 쓰기로 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가 문득 환경을 바꿔보고 싶어 생각하다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여기 도서관을 살펴볼까요? 3개월 전 도서관의 존재를 알고 찾아가 보았을 때 도서관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도에 나온 도서관이 꽤나 커보였는데도 그랬죠. 알고보니 Magasin 이라는 큰 쇼핑센터에 바로 붇어있었고, 차량 지나는 터널 위에 지어졌는데 좌우로 길이도 길어 입구를 찾지 못한 거 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입구에 붙여놨네요...

In Denmark 2024.11.08

덴마크 학교 학부모가 된 경험

아이 교육의 전제 조건 중 하나는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내 생활도 거의 그랬습니다. 학교에 잘 가면 그만이고, 문제가 생기면 큰 거고, 현실에 잘 적응하기만을 바랬지요. 학교를 간다면 거의 입학식과 졸업식 같은 주요 행사 때만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그 생활이 덴마크에 왔다고 해서 달라질 리는 없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면서 덴마크의 학생 교육을 배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다는 말을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이 아이들에게 맞을 지는 한국과 다른 상황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판단할 문제였습니다. 당장 덴마크어와 영어의 간격과 수많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의 사회생활, 한국과 다를 선생님의 지도 방향에 아이들이 적응을 하고 난 이후에나 교육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

In Denmark 2024.11.06

날씨는 흐림, 써머타임, 할로윈

여전히 날을 계속 흐립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이게 북유럽의 날씨였는데, 몰랐어요?’라고 묻는 듯한 흐린 날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간혹 햇빛이 구름 사이에서 잠시 나오기도 하지만 금방 숨어버립니다.  지난 몇 달이 그렇게 과하게 맑았던 것일까요. 그 날만큼 앞으로는 계속 흐린 걸까요? 수년동안 계절과 날씨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살다보니 이제는 바람, 해, 밤, 기온차, 해 뜨고 지는 시간 같은 것들이 확 와닿는 느낌입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변화가 심함을 느낍니다. 매일 해 지는 시간이 2~3분씩 짧아지면, 1달이면 1시간이 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로마에 다녀오기위해  10일간 이곳을 비우고 나서 도착한 지난 주는 더 체감이 심했습니다. 오전  8시 직전에 애들이 학교에 가는데, 밖이 ..

In Denmark 2024.11.01

덴마크 골프에 대한 느낌

https://maps.app.goo.gl/1QQvTWtShra2dHwf7 덴마크에서 생활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나고 있다. 달리기, 등산, 자전거, 그 외 모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같이 온 동료들이 취미가 하나다 보니 저절로 나 역시 골프를 자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늘은 오전부터 Donninglund Golfklub에 다녀왔다. 덴마크로 비행기를 갈아타면서까지 한국에서 원정으로 골프 여행을 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폐쇄적인 문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덴마크에서의 골프에 대해 아는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쳐 본 사람도 없고 쳐 볼 사람도 없는 상황. 덴마크 골프장에 가는 방법, 가입 방법, 특성 등 할 이야기가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뒤로 미뤄두고 덴마크 생활 3..

In Denmark 2024.10.03

[튀르키예/이스탄불5] 구 유럽시가 투어와 고등어케밥

오늘은 24시간을 이스탄불에서 마지막 쓰는 날이고, 전일 투어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 대부분 여행자들이 택하는 아야 소피아, 예레바탄 지하저수지, 블루모스크, 톱카프 궁전을 모두 소화하는 투어이기도 하다. 최근 이스탄불 투어를 2개르 해보니 얻는 결론은 역시 시작하는 날에 하나만 돌면 되겠다 싶었다. 내가 인터넷 돌면서 찾은 정보는 투어가이드들이 한번은 설명하는 것들이었고, 나는 며칠간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가이드가 하는 말을 들으며, 이걸 듣고 돌아다녔으면 더 편했겠다 싶었다.   원래 투어에 있어야할 돌마바흐체 궁전은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고, 대신 슐레이마니사원부터 투어를 시작했다. 어제 갈라타탑에서 아야 소피아라고 착각했던 큰 사원이 이곳 술레이마니 사원이었다. 이스탄불에서 ..

[튀르키예/이스탄불4] 갈라타 타워, 다리, 아시안지구

오늘은 가이드를 만나 아시아 투어를 하는 날이다.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karakoy의 tunel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karakoy의 거리는  을지로를 닯았다고 생각하며 걸어가는데 구두닦이로 보이는 노인이 앞에서 구두닦이 상자 안에 있던 솔을 떨어뜨렸다. 그걸 주워주니 너무 고마워하면서 구두를 닦아주겠다고 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장비를 꺼낸다. ‘이 사람들 정말 순진하구나’라고 생각하며 바쁘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을지로 거리를 닮은 Karakoy 거리 그리고 문제의 할아버지   투어에서 사람들을 만나, 투넬(tunel)을 타고 올라가니 갈라타탑 근처 골목이었다. 튀넬은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이라고 한다.    역사 이야기의 반절은 이미 공부하거나 들언 ..

[튀르키예/이스탄불3] 카리예박물관/Balat거리/고고학 박물관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카리예박물관 kariye로 향했다. 별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예약해 놓은 투어가 내일과 마지막 날이라 투어 때 가지 못하는 곳을 돌아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중에 그냥 눈에 들어온 곳이 외곽에 있던 카리에 박물관이었다. 편하게 우버를 불러 8km 거리를 8000원에 이동했다.  이곳은 10세기경 콘스탄티노플이던 시절 수도원에 딸린 성당으로 지어졌다고 했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졌고, 한동한 회칠로 덮여 있다가 다시 복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4명 입장료가 12만 원이었다. 그것도 1달 전에 받기 시작했단다. 관광지에 간 것까진 좋았으나 작은 성당 입장료가 Major관광지 입장료가 같다는 것이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Google map에서도 평가..

[튀르키예/이스탄불2] 신시가지에서 (2024/9/13)

버스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자고 났더니 상태가 좀 더 나아진 것 같지만, 좋지 않다. 숙소로 예약한 탁심 거리의 골든 에이지 호텔은 하바버스(Havabus; 공항버스)에 내려 모퉁이를 돌아 바로 있었다. 아침 10시가 갓 넘은 시각에  하루종일 돌아다닐 기운이 나지 않아  얼리체크인을 하려고 했으나 아직 방이 빠지지 않아  돌아 나왔다. 환전을 하고 아내 유심을 샀다. 커피를 마시러 구글지도에 표시된 감성 카페 같은 곳에 들렀는데 약간 분위기가 이상하다.  주인이 어리숙해 보이고, 손도 빠른 것 같지 않다. 평점도 별로 없다. 가장 별로였던 것은 메뉴판에 가격을 아예 적어놓지 않은 것이다. 아내 말에 따르면, 음료값을 많이 받으려고 해 인터넷에서 작년 메뉴판 가격을 보여주니 조금 적게 받았단다. 인플레이..

학교 달리기 대회

https://fb.watch/uKB49NJRUw/  덴마크에 살며 신기하게 보이는 것은 물가나 행정처리같은 표면적인 것들도 있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더 신기하게 보일 때가 있다. 한국에서는 시큰둥하게 반응하거나 지루한 혹은 쓸데없는 이벤트로 평가 받을 것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그것 중 하나다.  애들 학교에서 1달 전부터 Skipper run 이라는 달리기 행사를 열 거라고 알려왔다. 학생은 참석해서 2.5, 5, 7.5km 중 한 코스를 뛰어야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도 무방하며, 학생, 가족 단체티를 맞춰 뛰라면서 신청을 받았다. 중학생 딸은 성장 단계에 맞춰 토낄 생각을 하고 있었고, 기대 안한 아들은 달리기를 잘 하겠다며 주말에 트랙에 가는 의욕을 보였다. 의외의 노력에 고무된 나는..

In Denmark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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