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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5] 코펜하겐에서 밀라노로

오늘 일정을 일부러 느긋하게 잡았다. 말뫼 남쪽 등대(Skanör lighthouse)가 있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중요한 관광지가 아니지만 한가한 뷰포인트처럼 보여 가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 결정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행 전부터 계속 강행군을 하고 있었다. 지난 며칠 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느긋하게 운전을 하면서 좀 숨을 돌리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오늘도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것은 문제였다. 바닷가는 한산해서 좋았다. 바닷가 시골인데도 화장실이 무료이고 깨끗한 것이 의외다. 바닷가는 조용했다. 멀리 풍력발전시설이 보인다.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할 때면 바다에 널리 펼쳐진 프로펠러가 보인다. 그것이 보이고, 코펜하겐과 말뫼를 연결하는 다리도 멀리 보인다.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

In Denmark 2024.11.17

[이탈리아여행4] 코펜하겐 자연사박물관, 로젠보르성, 운하투어

다음으로 향한 곳은 코펜하겐 시내였다. 코펜하겐 카드를 구입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했다. 1. 국립 자연사 박물관(Statens Naturhistoriske Museum)   먼저 찾아간 곳은 국립 자연사 박물관(Statens Naturhistoriske Museum)이다. 이 박물관의 역사는 17세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덴마크 왕실과 학자들이 자연사 표본을 수집하면서 이곳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지질, 동물, 식물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하는 곳이라고 한다.  건 물에 입장해서 돌아다니면, 초등학교 시절 봤던 곤충 표본, 암석 표본들이 각 방마다 펼쳐져 있다. 아쉬운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고 보지 못한 진귀한 것들이겠지만, 어떤 초등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덴마크의 골프장에 한국인이 갈 수 있을까?

어제는 덴마크 북부의  Bronderslev golf klub 에 다녀왔습니다. 이것이 골프 클럽 하우스인데, 보다시피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그렇지만 27홀의 정규홀에 9개의 pay&play 홀, 총 36개 홀을 가지고 있는 한국으로 치면 대형 골프장입니다.   최근 계속 날씨가 흐렸는데, 생각지도 않게 구름이 걷혀 햇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온도는 10도 언저리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오히려 덥다는 느낌까지 주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나는 이곳에서 골프를 무료로 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이곳의 회원이 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회원이 되기로 결정하자 겨울 라운드를 무료로 할 수 있게 처리해줬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아직 10~30만원에 골프 치는 것을..

In Denmark 2024.11.15

[이탈리아여행3] 크론보르성, 루이지애나 미술관

다음날 이탈리아로 출발해야 했기에 말뫼 근처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다 코펜하겐이 바로 옆에 있는 것을 감안해서 일정을 짰다. 덴마크에 산다해도 코펜하겐을 자주 오기는 힘들다. 그러니 렌트카를 이용해 코펜하겐 근처를 돌아보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 말뫼에서 차를 타고 올라가 헬싱보리로 가서, 배를 타고 헬싱괴리로 가서 코펜하겐으로 내려오는 루트를 타기로 했다.  미리 적자면, 이건 덴마크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수도 코펜하겐을 둘러보러 이동한 루트라 일반 여행자들이 갈만한 루트는 아니라는 생각이 다. 코펜하겐 내에서도 볼 것이 많고, 대중교통이 좋아서 굳이 렌트를 권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코펜하겐에서 말뫼로 가는 도로는 유료통행이라 8만원 이상의 돈을 내야했고, 헬싱보리에서 헬싱괴리로 차로 넘어..

"Capote in Kansas"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그래픽 노블 코너를 지나게 됐다. 어느 도서관에서는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세종시의  도서관에서 그래픽 노블 코너를 본 적이 없어 흥미있게 살펴 봤다. 내가 알고 있는 '그래픽 노블'은 '배트맨', '슈퍼맨', '아이언맨' 같은 슈퍼 히어로 장르의 만화만 그래픽 노블로 통칭하는 줄 알았다. '그래픽 노블=슈퍼 히어로'라는 관념이 이 코너에서 깨졌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대상에 따라 대사량과 그림체와 주제가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아쉬운 것은 반 이상이 덴마크어로 번역이 되어 있어 내가 볼 수 있는 그래픽 노블 종류가 한정되어 있는 거였다.   그래픽 노블을 집어든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외국 책을 읽고 싶은데, 써있는 문자량이 너무 많아 단시간에 읽기는 벅차지만 상대적..

서평 2024.11.12

[이탈리아여행2] at Malmö

이탈리아 여행1 - at Malmö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면 집에서 몇 시간 전에 나와야 할까? Aalborg에서는 버스, 택시 상관없이 15분이면 충분하다. 친구가 5시 40분에 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짐을 맡기고, 보안수속을 지나고, 면세점을 지나 탑승구에 도착하니 6시 10분이었다. 집을 나선지 30분 만에 비행기 앞에 앉아 있다.    이탈리아 여행을 가야 하지만 말뫼로 먼저 가기로 한 이유는 코펜하겐에서 현재 유럽응급의학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한국 의대 교수 모임이 생기면 참석할까 싶어 코펜하겐 근처에서 2일을 자기로 했고, 가족들을 위해 코펜하겐에서 가까운 스웨덴 말뫼를 구경하기로 한 것이다.  비행기는 1시간을 날아 코펜하겐공항에서 우리를 내려줬다. 공항 출구로..

11월, 흐린 날

북유럽과 덴마크 여행자로서 날씨는 여행기간에만 중요하겠지만, 이곳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이곳의 날씨는 대단히 큰 흥밋거리입니다. 7월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날씨가 변할 때마다 '와!'를 외쳐왔지만 지금도 놀라움은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지내며 한국의 날씨에 대한 느낌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더 심해졌지만 겨울 영하 20도, 여름 40도에 이르는 온도, 하루에도 20도가 넘게 변하는 온도,  봄에는 황사와 먼지, 초여름에 장마, 겨울에 한파와 폭설로 지나는 한국의 날씨를 아무렇지 않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계절을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번 주는 내내 흐린 날이 지속되었습니다. 나는 40년간 흐리고 비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계속 ..

In Denmark 2024.11.10

[이탈리아여행기1]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만 여행의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행지, 계절, 물가가 아니라 동반자다. 동반자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여행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는 사람이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면 호텔, 모텔, 도미토리, 심지어 노숙을 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여행하면 상황은 바뀐다. 아이들한테 노숙을 시킬 수도, 하루종일 굶게 할 수 없다. 이제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가는 가족여행을 주로 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더 편하다고 하지만, 가족끼리 여행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는 가족과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잔뜩 쌓여 있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여행의 형태가 조금씩 변하는 재미도 있다. 작년에 안됐던 것을 올해는 할 수 있는 재미!   가족..

덴마크 도서관은 뭔가 다르다

오늘도 날씨가 흐립니다.  날도 흐리고 기온이 좀처럼 높지 않으니 할 수 있는 활동에 조금씩 제약이 생깁니다. 이런 날은 집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 함께 계신 교수님과 책을 쓰기로 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가 문득 환경을 바꿔보고 싶어 생각하다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여기 도서관을 살펴볼까요? 3개월 전 도서관의 존재를 알고 찾아가 보았을 때 도서관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도에 나온 도서관이 꽤나 커보였는데도 그랬죠. 알고보니 Magasin 이라는 큰 쇼핑센터에 바로 붇어있었고, 차량 지나는 터널 위에 지어졌는데 좌우로 길이도 길어 입구를 찾지 못한 거 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입구에 붙여놨네요...

In Denmark 2024.11.08

덴마크 학교 학부모가 된 경험

아이 교육의 전제 조건 중 하나는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내 생활도 거의 그랬습니다. 학교에 잘 가면 그만이고, 문제가 생기면 큰 거고, 현실에 잘 적응하기만을 바랬지요. 학교를 간다면 거의 입학식과 졸업식 같은 주요 행사 때만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그 생활이 덴마크에 왔다고 해서 달라질 리는 없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면서 덴마크의 학생 교육을 배우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다는 말을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이 아이들에게 맞을 지는 한국과 다른 상황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판단할 문제였습니다. 당장 덴마크어와 영어의 간격과 수많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의 사회생활, 한국과 다를 선생님의 지도 방향에 아이들이 적응을 하고 난 이후에나 교육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

In Denmark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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